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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국 칼럼

글 정보
제  목 어학연수를 갈 필요가 없는 이유
등록일 2017.11.01 조회수 4,361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학을 많이 가는 나라 중 하나이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여러 나라에 유학을 떠나는 데 이중에도 특히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이 많다. 


미국 이민 세관 단속국(ICE)이 발표하는 학생교환방문정보시스템(SEVIS)에 따르면 2015 년 미국내 한국 유학생수는 전체 유학생수의 7 퍼센트를 넘는 81000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과 인도를 이어 3 위인데 한국의 인구를 고려해봤을 때 굉장히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으로 떠나는 유학생의 비해 적지만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젊은 청년도 많다. 


호주이민국에서 발표한 통계치를 보면 매년 2 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는 걸 알 수 있다. 


세계 5 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숫자다. 


물론 이러한 수치들만 가지고 해외로 떠나는 모든 젊은이들이 영어만을 목표로 한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영어를 잘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청년들은 해외로 떠나는 이유 중 하나로 영어를 꼽는다.


한국은 EFL 환경이라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지 않은데 비해 해외로 나가면 ESL 환경에서 실제 영어를 좀 더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EFL 과 ESL 환경을 설명하며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는 게 국내에서 하는 것 보다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도 미국에 가기 전에 노트북과 영화만 가지고 영어를 정복하는 경험을 했었다. 


해외로 나갈 시간과 비용이면 국내에서 그에 몇 배는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내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처럼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총 3 가지 이다.


첫 번째 언어의 4 대 영역 중 듣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로 나누어지지만 모국어를 배울 때 듣기를 가장 먼저한다.


듣기를 하지 못하면 말하기를 할 수 없고 말하기가 안되면 읽기나 쓰기도 어려워진다.


두 번째 듣기 환경은 한국과 해외가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 영어를 들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해 우리나라에서도 어디에서나 영어를 들을 수 있다.


세 번째 말하기 환경에 있어서도 국내와 해외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수 많은 원어민들이 한국에 강사로 취직돼있다. 


해외로 가는 비용에 비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화상영어나 전화영어를 통해 영어 스피킹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첫 번째로 언어의 4 대 영역 중 듣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아기 때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다. 


아기들이 언어를 어떻게 배우는지를 보는 것만큼 언어의 발달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해주는 건 없기 때문이다. 


국적불문 전 세계 모든 아기들이 가장 처음 내는 소리는 ‘엄마’라고 한다. 


언어학자들은 아기들이 이 ‘엄마’ 라는 단어를 말하내는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봤는데 그 관찰 결과를 통해 얻는 결과는 생각보다 놀라웠다.


아기들이 ‘엄마’라는 한 단어를 말해내기 위해서 같은 단어를 2 번 이상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단 한 단어를 말해내기 위해 최소 2 천 번 이상의 듣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아기들은 비단 엄마라는 단어뿐만 아니라 다른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말해내기 까지 적게는 수 백번에서 많게는 수 천번 이상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 후 이렇게 수 백번 이상 들은 소리들이 늘어나고 이렇게 익숙해지는 단어들이 늘어나면서 원하는 말을 조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합할 수 있는 단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6~7살이 되면 이미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그 이후 어휘력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학교에 들어가 글을 읽는 법을 배우고 쓰는 법을 배운다.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으로 언어가 발달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듣기를 언어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언어의 발달은 듣기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듣기가 없으면 말하기도 말하기가 없으면 읽기나 쓰기도 없다!


두 번째, 그렇다면 듣기에 있어서 한국과 다른 기타 영어권 국가들과 환경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젊은 청년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해외에 나가면 영어 노출시간을 극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젊은 청년들의 이러한 생각은 틀리지 않다. 


해외에 나가면 당장 공항, 지하철역, 마트, 학교 등 모든 장소에서 영어가 흘러나온다.


집에서 티비를 봐도 영어 방송만 나오고 학원에 가도 모든 과목은 영어로 진행된다. 


하루종일 영어 노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모든 게 다 한국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 노출을 하지 못했는데 해외에 나가면 모든 환경이 영어로 바뀌니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이다. 


이런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이 젊은 청년들로 하여금 그토록 해외에 나가고 싶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서도 이런 영어 환경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라면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일 조차 하늘에 별 따기 였을테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21 세기다. 


노력을 하지 않아서 문제이지 노력만 하면 해외 TV 프로그램을 무자막으로 시청할 수도 있고 하루종일 같은 영화를 틀어놔서 영어노출을 늘릴 수도 있다. 


생각해보자. 


미국, 호주, 영국과 같은 영어권 국가와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비 영어권 국가와의 영어 듣기 환경 차이가 무엇인가? 


우리가 영화에서 듣는 영어와 실제 현지에 가서 듣는 영어의 차이점이 정말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먼저 듣기가 2 가지 소리 자체 듣기 (hearing)와 소리 이해 (listening comprehension) 로 나뉘어진다는 걸 알아야한다. 


이렇게 듣기를 2 가지로 나누면 총 4 가지의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1. ‘엄마’ 라는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그 뜻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2. ‘엄마’ 라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3. ‘엄마’ 라는 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그 뜻은 이해한다.

4. ‘엄마’ 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그 뜻을 이해할 수도 있다.


1 번의 상황은 아주 어린 아기들에게 나타난다. 


처음 태어난 애기는 ‘엄마’ 란 소리를 들을 수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애기한테 엄마 해봐 엄마해도 그 소리를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2 번의 상황은 조금 더 큰 아이들한테 나타나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엄마가 말하는 소리와 밖에서 나는 차, 새 소리 등을 제대로 구분해내지 못했지만 점차 청력이 향상되면서 ‘엄마’라는 단어는 들을 수 있다.


아직까지 엄마라는 소리를 듣지만 그 뜻은 잘 알지 못한다.


3 번의 경우 한국인들이나 일본인들이 겪는 전형적인 상황이다. 


많은 단어를 알고 그 뜻도 외우고 있지만 실제로 외국인이 말했을 때 전혀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 당장 쉬운 애니메이션을 키고 대본을 보면 내 말의 뜻을 알 수 있다.


글로 보면 대부분 아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자막을 끄고 보면 소리가 도저히 들리지 않는다. 


소리의 뜻은 이해하지만 소리 자체는 인식 하질 못하는 것이다.


4 번의 상황은 모국어로 영어를 배운 6-7 살을 넘은 아이들부터 해당된다. 


엄마라는 단어의 소리를 들을 수도 그 뜻을 이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듣기가 어떻게 4 개의 상황으로 나뉘는지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듣는 영어와 미국에서 듣는 영어적 차이점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 소리 자체의 듣기적 차이점을 보자. 


한국에서 듣기를 한다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듣기를 해야 할 것이고 미국에 나간다면 실제로 외국인을 만나서 듣기를 할 것이다. 


소리 자체를 듣는 점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카메라를 통해 녹음이 된 소리라 음질이 실제와 조금 떨어진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차이점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당신이 당신의 친구와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과 전화 상 대화하는 것에 소리적 차이가 거의 없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다른 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의미 인식에 있어서 차이점을 살펴보자.


의미 인식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상황적 이해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미국에 가서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고 그 외국인이 당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그 외국인은 당신에게 다시 말을 해달라는 의미에서 I’m sorry? 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I’m sorry 는 ‘죄송합니다’ 라는 뜻이지만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해서 되 물을 때의 I’m sorry 는 ‘다시 한 번 말해주실래요?’라는 뜻으로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언어는 상황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질 수 있는데 다른 상황에 따른 언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상황적 이해 능력이라고 한다. 


상황적 이해 능력에 있어서 영화로 공부하는 것과 실제 미국에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쉽게 말해 영화상에서 되묻는 상황에서 쓰이는 I’m sorry? 를 듣고 이해하는 것과 미국에 가서 I’m sorry? 를 듣고 이해하는 것과 의미적 차이가 있는가?


실제 상황에서 겪으면 상황을 자신이 직접 겪고 있기에 훨씬 실제적으로 다가와 어휘력이 향상이 빠르겠지만 이는 속도의 차이이지 본질적인 문제로 작용하는 중요 요소라 판단할 수 없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는 장면이 나올 때는 die 나 kill 과 같은 단어들이 쓰일 것이고 부탁을 들어주는 장면이 나올 때는 accept 나 allow 같은 단어들이 주로 쓰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영화만으로 미국에 가있는 것과 같이 상황적 이해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미국에 가서 사람이 죽는 상황이라던가 누군가 다치는 상황,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 외계인이 지구를 공격하는 상황 등은 겪을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러한 상황들까지 수 없이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은가? 


한국에서 영화로 영어 훈련하는 방법이 미국에 어학연수를 가는 것보다도 듣기 환경은 더 좋을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실제로 한국에서도 1 년 가량을 영화로 영어를 훈련하는데 보냈고 미국에서도 실제 영어를 접했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내 영어 실력의 8 할은 한국에서 늘었다.


마지막 세 번째 말하기 환경에 있어서 국내와 해외는 큰 차이가 없다.


1990 년대부터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영어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원어민 강사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들어왔고 지금도 꾸준히 1 만명 이상의 원어민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원어민을 만나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화상영어나 전화영어를 통해 장소의 구애없이 영어 스피킹을 훈련할 수 있다. 


해외에 나가려면 단기간 나가도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까지 비용이 든다.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선진국에 어학연수를 갈 경우 수 천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 정도의 비용이면 원어민 강사를 직접 고용해 1 대 1 로 하루종일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것만 생각하고 해외로 떠나지만 현실에 부딪쳐보면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미국에 있을 당시 EFL 환경을 벗어나 ESL 환경에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 온 학생들을 수 없이 봤고 그들 중 아직까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이 친구들 중 대다수는 미국에서 수천만 원이나 되는 어학연수 비용을 버리고 영어실력을 조금도 향상시키지 못했다. 


말이 ESL 환경이지 학원에서 영어수업 몇 번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드라마나 예능을 보는데 소비하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았다. 


물론 이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해외에 나가면 환경으로 인해 영어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는 전혀 다르다.


옛날과는 다르게 해외에도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정착해 있기에 영어를 전혀 쓰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버렸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려고 해도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 친구들과 대화해줄 친절한 외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어학연수생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중동이나 일본아이들과 어설픈 영어만 구사하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다.


무엇이 ESL 환경인가? 


듣기와 말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ESL 환경이다.


21 세기 세계는 이미 지구촌화 굉장히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ESL 환경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듣기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실제 외국인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소리 듣기와 의미 인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읽기와 쓰기는 말할 것도 없이 EFL 환경이나 ESL 환경이나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영어교과서를 읽는 환경이나 한국에서 같은 교과서를 보는 환경이나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쓰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영어학원에서 하는 쓰기와 한국영어학원에서 하는 쓰기가 미국에선 미국제품의 볼펜, 한국에선 한국제품의 볼펜으로 쓴다는 것 말고 더 무슨 차이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영어 쓰기를 배울 경우 첨삭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하겠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인터넷이 극도로 발달한 21 세기다. 


지금 당장 인터넷만 들어가도 어학연수 가는 것에 비하면 수 천분의 일의 비용으로 첨삭해줄 원어민들은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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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상 (18-07-30 15:32)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관찰하노라면, 언어의 4 대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 듣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많은 비용을 들여 기약도 없이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올바른 듣기 환경을 만들어 훈련하면 되는 것이고, 외국어 학습을 위한 듣기 환경 조성은 적은 비용으로 국내에서 충분히 가능한 것이로군요.